안녕하세요!
오늘은 남편과 데이트하러
얼마전 다녀온 운양동 레스토랑 리뷰를 하려고 해요


세라피코가 무슨 뜻이냐고 직원분께 여쭤보니
이탈리아어로 최고위 라는 뜻이라네요
최고급 레스토랑이 되겠다는 의미겠죠?ㅎㅎ

매장이 꽤 크고 앞에 주차공간도 있어요
5대까지 가능하다고 하니
예약할 때 미리 문의하면 될 것 같아요

들어가는 입구에서 두근거리며 한컷
저날 오후 늦게 결혼식이 있었어요
그래서 남편이랑 결혼식 하객 차림으로
갔는데 뭔가 너무 양식먹는다고 멋부리고
온것같이 보일까봐 부끄러웠다는 ...ㅋㅋ

창밖에서 보이는 작은 네온사인 포인트조명 :)
요즘은 카페든 음식점이든
인테리어 센스가 참 중요한듯

들어가자마자 우왕! 하고 남편 쳐다봄ㅋㅋ
모던하고 초록 식물 포인트인데 너무 화이트만 깔아
가볍고 저렴해 보이는 걸 방지하기 위한
톤다운된 원목식탁과 회색 소파 포인트...
운양동 레스토랑 세라피코가
딱 그런 고급진 느낌이었어요

미리 예약하고 오시는 분이 많은 것 보니
왠지 커플이나 부부들이 데이트 장소로 주로
찾는 것 같더라구요
내가봐도 기념일에 이런곳이 딱일 것 같지만
우리 커플은 예약도 없이
정말 파스타 먹으러 온거라는 ㅎㅎ

넓은 홀에 낮게 깔리는 음악, 따뜻한 조명
삼박자가 음식을 기다리는 내내 여유롭고
대화가 기분좋게 이어지게 만들어줬어요

벽 하나가 전면유리인 게 아니라 거의
삼면이 전면유리여서 어디에 앉아도
창밖 뷰를 볼 수 있다는 점!
다행히 한적한 카페거리라 바깥 행인과
눈마주쳐 민망해질 일은 없어요 ㅋㅋ

저 공원 뷰 창가 자리가 제일 인기가 많았어요
저기 앉아서 사진찍으면 역광이라 실루엣만 나오고
격자무늬 유리창과 흰 커튼까지 어우러져
엄청 분위기 있게 나올 것 같았는데
이미 좌석이 차있어
조용히 매장 중간쯤으로 앉았어요... ㅋㅌ

군데군데 무드를 더해주는 소품도 굿
나중에 울집에도 해놔야지ㅋㅋ 메...모...

화장실도 이렇게 무드있을 일이냐구요
안에 들어가보니 더 놀람

뭔데 우리집 안방보다 예뻐...
문을 열면 딱 1인용 화장실이라
대기할 때는 윗 사진의 공간에서 더 들어오면 안돼요
예쁘게 인테리어해놓은 1인실 화장실이라
여유있게 화장실 안에서
화장도 고치고 사진도 한방 남기고
싶어지게 만드는 느낌

저거 우리집 에어컨 옆에 놔두고 싶은 식물ㅋㅋ

레스토랑엔 와인이 빠질 수 없죠
와인박스가 인테리어용으로 오픈되어
소품으로 활용되어 있는 데
실제 마시는 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메뉴가 아주 많지는 않고 딱 있을 것만 있는 듯
1인 쉐프 레스토랑이라 그런 것 같아요
그래도 내가좋아하는 거 다있음 ㅎㅎ
저희는 차돌참나물 샐러드, 쉬림프갈릭 피자,
로제 파스타 이렇게 둘이 세가지를 시켰네요


이곳 음식은 양식 경력 15년 이상의 쉐프님이
육수부터 직접 끓여 조미료는 거의 안넣었대요
주문과 동시에 정성들여 조리하시는 거라
메뉴 나오는 데 시간이 좀 걸릴 수 있다고 써있음
좀 걸리면 어떻나요 맛만 좋음 됐지 ㅋㅋ
게다가 요새 퐌다는 30대가 되며
건강에 관심이 많아져서
조미료가 없어 자극적이지 않은 요리가
끌리는 터라 더 좋았다는 ㅎㅎ

물은 차갑게 해놓은 레몬물인데
상큼함이 되게 은은하게 배어있었어요

식전빵 등장! 기다리는 시간 허기진 배를
더 자극시켜주는 아이죠 ㅋㅋ
전 탄수화물 매니아라 식전빵의 맛도
굉장히 중요시 한답니당
식전빵 맛이 메인요리를 가늠할 수 있게 해준달까요

소스는 올리브유에 발사믹식초로 간단했는데요
발사믹을 워낙 좋아해 너무 올리브유 대비
식초 양이 적은 거 아닌가 하며 걱정했거든요?
근데 저 발사믹 몇방울 들어간 올리브유가
빵을 찍어먹으니 조화가 딱 맞는게
너무 시지도 않고 너무 기름찍어먹는 느낌도 아닌 게
신기하더라구요
왜 집에서 해먹으면 이 느낌이 안날까요

빵도 너무 흰 밀가루 아니고 약간 통밀느낌
근데 거칠지 않고 촉촉보들 따뜻한 빵이라서
정말 맛있었어요

결혼식 차림의 남편 ㅋㅋ
맨날 아웃도어입다가 오랜만에
코트 꺼내입고 힘줬다 힘줬어...ㅎㅎ
내사진은 부끄러우니 패스

차돌 참나물 샐러드가 먼저 나왔어요
둘이 가도 샐러드추가해 3메뉴는 기본이죠

샐러드를 시켰는데 요리를 받은 느낌ㅋㅋ
기본 발사믹 드레싱에 데리야끼소스로
마리네이드한 고기가 들어가 달달함이 같이 있어요
고기 양도 많아 처음엔 고기랑 야채를 같이 먹다
나중에는 야채만 남는 참사도 벌어지지 않았어요ㅎ
스테이크를 안시켜 아쉬운 남편의
고기욕을 채워주기 충분했음

전 개인적으로 무조건 신것, 상큼한 걸 좋아해
리코타치즈 유자드레싱 류 샐러드를 시키려 했지만
"곧죽고 = 곧죽어도고기" 인 남편이
저 화장실 간 사이에 차돌샐러드를 시켜버림...
생각보다 간이 너무 달달하다거나 무겁진않고
발사믹과 데리야끼의 밸런스가 좋았지만
다음에 오면 꼭 리코타를 시켜볼거임
전 밑에 가라앉은 발사믹 소스에 야채를 찍어먹고
고기는 남편이 거의 다 먹었어요 ㅎㅎ

로제파스타가 나왔어요!
리뷰를 할때 맛을 정확하게 묘사하고 싶어
천천히 음미하며 먹어봤거든요
근데 msg를 사랑하는 초딩입맛 웅쓰와
건강을 추구하는 퐌다
둘다 만족할 만한 맛이었어요
일단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아 자극적이지 않은데
그렇다고 심심하고 맛없는걸
건강한 맛이라고 우기는 게 아니라
깊은 재료 본연의 풍미가 느껴지는 맛이요

대표초딩입맛 웅쓰는 빨갛고 맵고 달고 한
한식이나 분식을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운양동 레스토랑이라고 찾아올때도
오직 저때문에 온거였는데
웬일로 웅쓰도 호평을 했어요
한입 먹더니 뭔가 조미료를 안쓴거같은데 맛있다며
몇입 먹고 입이 짜거나 물맥혀서 질리는 맛이 아니라
계속 먹게 된대요
새우도 튼실한 애로 4마리나 넣어주셔서
면과 돌돌말아 야무지게 먹었어요

쉬림프 갈릭 피자에요
로제 파스타 때문에 피자에 대한 기대가
더 커져있는 상태여서
처음 딱 봤을때
뭔가 화려하게 올라간 울긋불긋 토핑이 아니라
이게 무슨맛일까 했었거든요

근데 딱 먹어보니 이것도 로제파스타처럼
조화를 중시한 자극적이지 않은 맛이었어요
일단 모짜렐라 위에 꿀이 올라가 달달하고
새우로 식감을 살려주고 위의 마늘 플레이크로
향까지 잡은 역시 밸런스 장인 쉐프님 ㅎㅎ

저나 웅쓰나 너무 씬한 피자는
먹을게 없는 느낌이라 별로 안좋아하거든요
그렇다고 피자헛 피자 같은 건 또 너무 두꺼워
배부를 것 같고 부담되구요
근데 이건 씬피자를 약간 더 도톰하게 만든 느낌?
딱 우리가 원하는 두께의 도우였어요
사실 예상으론 둘이 세 메뉴도 부족할 것 같았는데
이 피자 덕에 둘다 배가 꽉 찼어요

메뉴판에 보면 쉬림프 갈릭 피자 재료 중
그라나빠다노라고 써있는 게 있는데
그게 치즈인지 뭔지 궁금해 쉐프님께 여쭤봤거든요
근데 직접 그라나빠다노 치즈를 들고 나오셔서
원산지까지 친절히 설명해 주셔서 감동...
그라나 지역의 빠다노라는 치즈라서
그렇게 부르는 거고
피자 위에 얇에 저며 올라간 토핑치즈가 그 치즈래요

피자가 다 비워져갈 때쯤 너무 배불렀는데
남은 로제 소스가 아까워 피자 꼬다리로 그릇 핥듯
싹싹 긁어먹었음ㅋㅋㅋ
운양동 맛집 세라피코 완전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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